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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석과 같은 미얀마 인레 호수의 풍경으로 가는 고생스러운 버스 여행


엽서 속에 들어 와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인레 호수의 한장면
한쪽 발로 노를 젓는 모습으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화보로 쓰이기도 했다.
미얀마는 아직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제 3국에서 반드시 관광비자를 발급 받고 입국을 해야 한다. 
비자를 발급 받고 미얀마에 입국을 하더라도 관광을 허용하는 도시가 따로 있고,
아무 도시나 움직일 수 없어서 아직도 순수한 모습을 더욱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들의 관광적인 요소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보고 있다. 

약 5~6년전이 마지막 미얀마 방문이라 지금은 어느정도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폐쇄적이였다. 양곤에 도착하고 숙소에서 나의 위치를 알려야 했고, 
다른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굉장히 불편했고 교통편도 좋지 못했다. 
외국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도시가 제한적이다보니 동선을 짜기에 불편했다. 
양곤에서 북부 지방으로 이동하고 큰 도시에서 다시 인레로 들어가는 길은 굉장했다. 
인도에서의 기차, 버스 여행과 라오스 등지의 동남아시아 버스와는 비교불가
태국도 자동차를 오랫동안 타는데 그 오래된 차량을 다시 수입해서 사용하는 미얀마
그러니 버스도 짐작이 갈 것이다. 몇년 된 버스인지 감도 오지 않고 
흙 길을 달리는 동안 에어컨이 안나와 창문을 열자면 모래 바람이 우리를 덮친다. 
진퇴양란이라고 했던가? 버스에 탑승 정원이라는 개념은 이미 없다. 
사람들이 지나 다닐 수 있는 차량 복도에는 짐을 깔고 앉은 미얀마 사람들이 꽉 있고,
불연듯 다리 밑으로 올라오는 개구쟁이 미얀마 아이들 까지. 
북부 도시에서 인레로 향하는 버스안은 인생에서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최소 6시간 이상의 버스 여행길은 비 포장 도로의 사정과 버스의 컨디션에 따라 
고무줄 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다. 화룡점정을 찍었던 것은 달리는 버스를 견디지 못한 
서양 배낭객이 버스 천장에 올라타고 달리기로 결정을 했다. 모래바람이 버스안의 공기보다
그리고 버스 안의 환경보다 낫다고 판단하고 올라 가서 달리기 시작한지 5분이 지났을까?
굳게 닫혀 있던 창문에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줄기차게 구토를 한 서양 배낭객은 
루프탑에서의 모래바람을 뒤로 한채 다시 퍽퍽한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 젊으니까 즐겁다. 배낭여행의 묘미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문화 체험 아니겠는가? 이제는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그때는 그렇게 그게 즐겁고 나만의 무용담이 되던 시절 이였다. 그렇게 도착한 인레 호수 근처 마을은 마치 서부영화의 한장면 속처럼 아니 게임 속의 한 장면처럼 모두 유유히 흘러 가고 있었다. 
마치 말을 타고 카우보이가 나타 날 듯한 모습의 마을은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나만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모습.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그들이 나를 구경 하는지 내가 이곳에 여행을 온 건지 착각에 빠져든다. 

인레 호수는 바다처럼 넓고 크게 되어 있는데 주변 마을에서의 생활은 마음속 깊이 남아있다. 어디를 가는 것보다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여행의 질과 추억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그곳에서의 생활은 마치 꿈처럼 행복하기만 했다. 가끔 그런 꿈을 다시 꾸고 싶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많은 현실이 나를 가둬 두고 있기에 더 이상 그런 자유는 찾기 힘들겠지? 엽서 속의 미얀마에서 나는 꿈을 꾸었고 지금도 마음속에 그 사진 한 장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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